모산재의 아침

백패킹으로 모산재 돛대바위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봄부터 준비해왔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결국 추석이 다 되어서야 나홀로 1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지개 터 아래 텐트를 잘 쳤기에 춥지는 않았지만, 바람 소리에 심장이 두근거렸습니다. 강한 바람이 모산재 아래의 운해를 날려버려 아침 풍경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해가 뜨기 시작할 때 돛대바위로 가보니, 한 사진사가 삼각대를 세우고 카메라를 세팅하고 있었고, 세 명의 어린 친구들이 모산재 계단을 힘겹게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지체할 시간 없이 드론을 꺼내 일출을 담아보았습니다. 추석 다음 날 아침에는 비가 내려 모산재에 운무가 가득했습니다. 모산재 암릉에서 두 명의 등산객이 드론을 반갑게 맞이해주었습니다. 한참 후 돛대바위에서도 이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운무 가득한 모산재는 더욱 웅장하고 멋져 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