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켜지고, 멈추고,
다시 움직이는 것들
작품은 완성된 상태로 일방적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관객의 작은 행동을 통해 다시 움직입니다. 스위치를 켜고, 기다리고, 예상하지 못한 움직임을 바라보는 경험을 전시의 일부로 생각합니다.
마블 머신, 미니어처, 오브제 드로잉은 서로 다른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움직임과 구조’라는 공통된 관심에서 연결됩니다.
마블 머신의 구슬, 미니어처의 빛, 오브제 드로잉의 배터리·스프링·전선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켜짐과 꺼짐, 움직임과 멈춤,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사진과 영상, 드론 이미지 같은 디지털 매체에서 출발해 최근에는 기계의 구조와 움직임을 결합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이미지와 AI를 활용한 작업부터 아두이노, 모터, 센서, 기어, 스프링 등을 이용한 움직이는 오브제까지 다양한 매체와 기술을 활용해 작업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어린 시절의 놀이와 무언가를 직접 만들고 움직이게 하는 즐거움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작동하는 기계를 만드는 것보다 그 안에 조형적인 아름다움과 이야기를 담고 관객이 직접 움직임을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합니다.
저는 사진과 영상, 드론 이미지 같은 디지털 매체에서 출발해 최근에는 기계의 구조와 움직임을 결합한 작업을 하고 있는 정병규입니다. 디지털 이미지와 AI를 활용한 작업부터 아두이노, 모터, 센서 등을 이용한 움직이는 오브제까지 다양한 작업을 해왔습니다. 최근에는 무언가를 직접 만들고 움직이게 하는 즐거움과 놀이의 감각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ON & OFF」는 움직임을 시작하게 하는 작은 장치에서 출발했습니다. 고무줄총의 트리거에서 마블 머신의 스위치와 센서까지, 작은 힘이나 신호가 움직임을 만들고 이어가는 과정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켜지고, 멈추고, 다시 움직이는 과정 자체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형식은 다르지만 세 작업 모두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구조와 움직임에서 출발합니다. 마블 머신은 실제 움직임을 만들고, 미니어처는 작은 세계에 몰입하게 하며, 오브제 드로잉은 사물과 부품을 새로운 관계로 구성합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움직임과 멈춤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구슬은 작은 힘에서 출발하지만 항상 예상한 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갈림길에서 다른 방향으로 가기도 하고 멈추기도 합니다. 우리의 생각이나 기억도 작은 자극에서 시작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이어질 때가 있습니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우연과 변화 역시 작업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미니어처는 복잡한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쉬기 위해 시작한 취미였습니다. 작은 사물을 하나씩 만들고 배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세계에 몰입하게 됩니다. 저에게는 일종의 OFF의 시간이었고, 이번 전시에서는 그 작은 세계에 빛을 더했습니다.
저는 작품을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것보다 관객이 직접 참여하고 변화를 경험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위치를 켜는 작은 행동만으로도 작품과 관객 사이에 관계가 만들어집니다. 관객이 움직임을 기다리고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경험하는 과정도 작품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제가 좋아하는 기계의 구조와 움직임, 그리고 직접 만들어가는 과정을 계속 작업하고 싶습니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 일상을 사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해온 활동들이 작품으로 이어지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재미있는 것을 만들고 그 안에 생각할 거리를 담았던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제2회 정병규 개인전
ON & OFF / 켜지고, 멈추고, 다시 움직이는 것들
2026.09.11 ~ 17
오픈아츠 스페이스 MERGE
부산광역시 금정구 부산대학로 50번길 49 / 49
전시시간 AM 11:00 – PM 07:00
월요일 휴관